Better with Grace

작은 루틴이 나를 바꿉니다. 하루 30분, 감정과 언어, 그리고 나를 돌보는 시간 _Better with Grace_는 조급하지 않게, 우아하게 성장하는 기록을 남깁니다.

  • 2025. 4. 14.

    by. berich-grace

    목차

      영어 공부에 앱이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로 시작한 듀오링고

      처음엔 그랬다.
      앱으로 외국어를 공부한다고? 하루 5분?
      그게 정말 도움이 되긴 할까?

      듀오링고를 깔았던 건 아주 가벼운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출근길 1시간,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접하는 시간이 되었다.
      특별한 각오도, 거창한 목표도 없었지만
      어느새 내 손엔 익숙하게 듀오링고가 열려 있고,
      나는 매일 영어·중국어·일본어를 접하고 있다.

       

       

       

       

       


      출근길 1시간, 세 언어를 배우는 루틴

      나는 출근길에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탄다.
      첫 번째 지하철은 앉아서 30분 정도 가는 시간이고,
      이 시간 동안 나는 듀오링고로 세 가지 언어를 10분씩 학습한다.

      • 📘 영어 (초보 수준을 넘는 중)
      • 📙 중국어 (초보)
      • 📕 일본어 (완전 초보)

      언어를 학습하는 순서는 매일 다르다.
      오늘은 영어부터 시작하고, 내일은 일본어나 중국어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뒤죽박죽이지만, 딱 하나는 확실하다.
      “출근길에는 무조건 듀오링고를 킨다”는 습관이 만들어졌다는 것.

      552일을 꾸준히 한 언어만 파지는 않았지만
      나는 지금 하루도 빠짐없이 세 언어를 매일 접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이건 숫자로는 측정할 수 없는 내 삶의 큰 변화다.


      서서 가는 시간도 그냥 넘기지 않아요 – 리스닝 루틴

      두 번째 지하철은 앉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30분 동안은 리스닝 콘텐츠를 들으면서 이동한다.

      • 🎧 영어 팟캐스트
      • 📺 짧은 유튜브 영어 콘텐츠
      • 🎙️ 일상 브이로그형 일본어 영상
      • 💬 중국어 리스닝 채널

      주제나 채널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바뀐다.
      어떤 날은 영어 명언 콘텐츠를,
      어떤 날은 일본어로 된 힐링 브이로그를 듣는다.

      규칙은 없다. 하지만 습관은 있다.
      지금 나는 매일 아침, 세 언어를 보고 듣는 사람이다.


      언어 실력보다, 루틴의 힘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루 1시간 해봐야 실력 금방 안 늘잖아?”
      맞다. 단기간에 유창해지진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매일 영어를 하는 사람”과
      “언젠가 영어를 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사람의 차이
      를.

      루틴은 실력을 천천히 만들고,
      그보다 먼저 ‘외국어를 공부하는 나’라는 정체성을 만든다.


      다음 습관은 ‘하루 한 문장 영어 일기’

      이제는 다음 루틴을 추가해보려 한다.
      그건 바로 하루 한 문장 영어 일기 쓰기.

      매일 아침 듣고 배운 표현이나,
      그날 느낀 감정을 영어로 한 줄 써보는 것.

      예:

      • “Today I felt sleepy but proud of keeping my routine.”
      • “The phrase 'step by step' fits my mood today.”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오타가 있어도, 문법이 틀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매일 쓰는 나’라는 루틴을 쌓는 것.


      마무리하며 – 루틴은 의지가 아니라 환경이다

      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다.
      지루함을 잘 못 견디고, 계획을 세워도 잘 흐트러진다.
      하지만 나도 듀오링고를 습관처럼 켜고,
      지하철에서 외국어를 듣고,
      이제는 한 문장씩 써내려가는 사람이 되었다.

      언어 공부는 재능보다 리듬이다.
      그리고 리듬은 루틴이 만든다.

      작은 루틴이 나를 바꾼다.
      나는 오늘도 그 루틴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