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앤 비욘드 with 그레이스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심리학적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심리학, 함께 배워가요.

  • 2025. 4. 1.

    by. berich-grace

    목차

      “나 왜 이렇게 게으르지…” 그 말, 정말 맞을까?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또 미루다 하루를 넘긴 날.
      일정을 보며 한숨 쉬고,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자책하게 된다.
      머릿속은 분명 알고 있다. 해야 한다는 걸.
      근데 몸은 움직이지 않고, 마음은 따라주지 않는다.

      그런데 그 상태, 정말 **‘게으름’**일까?
      아닐 수도 있다. 그건 ‘무기력’일지도 모른다.


      무기력과 게으름은 다르다

      🛑 게으름은 선택, 무기력은 반응

      • **게으름(Laziness)**은 ‘하기 싫어서 안 하는 상태’다.
        즉, 선택적으로 회피하거나 미루는 것이다.
        일에 대한 거부감, 책임 회피가 중심이다.
      • **무기력(Helplessness)**은 ‘하고 싶지만 못 하는 상태’다.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데, 스스로도 이유를 잘 모른다.
        의지나 동기 문제라기보다, 감정 에너지 고갈의 결과다.

      🧠 심리학에서 말하는 무기력

      무기력은 자주 **‘배움된 무기력감(Learned Helplessness)’**에서 비롯된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의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실패 경험과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누적되면
      사람은 점점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무력한 상태에 빠진다.

      이때 무기력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반응이다.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나 이 무기력에 ‘게으름’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자존감이 떨어진다.


      자기비난의 악순환

      • 일을 미룬다
      •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르지?’ 자책한다
      • 자존감이 낮아진다
      • 다시 일을 시작할 힘이 줄어든다
      • 또 미루고, 더 자책한다...

      이 악순환은 게으름이 아니라 자기비난이 만든 심리적 고립이다.
      그리고 이 고립은 점점 무기력감의 덫으로 나를 끌고 간다.


      나를 다시 믿기 위한 회복 전략

      1) ‘게으름’이라는 말 대신 감정을 묻자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르지?”라는 말 대신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지?”라고 물어보자.
      지금 느끼는 건 피로, 스트레스, 불안, 두려움일 수 있다.

      그 감정들을 인정하면, 스스로를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자책에서 회복으로 방향이 바뀐다.

      2) 실행보다 회복이 먼저다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몸이 움츠러들고 숨이 가빠진다면
      그건 지금 내면이 에너지 고갈 상태라는 신호다.
      이럴 땐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
      ✔ 따뜻한 물 마시기
      ✔ 10분 산책
      ✔ 음악 듣기
      같은 감정 회복 루틴이 더 효과적이다.

      3) 작은 시도로 무기력을 깨워라

      무기력한 상태에서 필요한 건 거대한 동기 부여가 아니다.
      그보다는 작고 단순한 행동 하나가 필요하다.

      • 책 한 페이지 읽기
      • 메모장에 오늘 날짜 적기
      • 폰 잠시 내려놓기

      이런 작은 실행들이 도파민 회로를 깨우고,
      무기력의 정체를 깨뜨리는 첫 걸음이 된다.

      4) ‘행동하지 못하는 나’도 괜찮다

      성공하는 사람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도
      무기력한 날이 있다.
      중요한 건, 그날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오늘 못 했어도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믿음이
      자기비난을 잠재우고 자존감을 회복시킨다.

       

      심리학


      나는 게으른 게 아니라, 잠시 지쳤을 뿐

      ‘게으름’이라는 단어는 내 마음을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 단어를 걷어내고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피로, 상처, 무력감, 혼란이 있다.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자.
      “나는 게으른 게 아니야. 지금 잠시 쉬고 있는 거야.”
      그 다정한 말 한마디가,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올 힘이 되어줄 수 있다.